경계선상의 이야기

“아이고 이 짓을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나.” 집 근처 마트에서 술을 사오며 김수혁은 기지개를 켰다. 오늘도 수사팀에서 한 일은 다양한 계정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용의자의 접근이 오길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해당 계정은 회사에 이미 양해를 받아 추가 생성한 것으로 수사가 종료되면 바로 탈퇴하기로 되어 있었고 데이터베이스도 삭제 예정이었다. 비닐봉지에서 캔 하...

본 소설은 픽션이며 현실의 단체명, 인물 등과 일절 관계 없습니다.

단위에 충격을 받은 한 베드로 신부는 그대로 굳었다. “껄껄. 순수한 신부님이시군. 잠시만 기다리시게. 곧 가지고 나오지.” 박세전 목사가 나가고 김이연이 핸드폰 액정을 두드리는 소리만 울리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 아니 자매님!! 어쩌자고 그리 큰돈을!!!!” “어차피 그 정도는 금방 모아요~나도, 아이나르도.” “그런 의미가 아니라!”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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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이연에게 이끌려 사무실에 나온 한 베드로 신부는 김이연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조수석에 앉으니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저… 저를 어디로 데리고 가시는 겁니까, 자매님?” “아까 말했잖아요. 영시 할 줄 아는 사람 하나 알고 있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김이연이 옆에 두었던 사탕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한 분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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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검색 결과 나왔습니다. 브리핑할게요.” 이나연이 두꺼운 종이 뭉치를 회의실 테이블에 놨다. 그 소리를 신호로 팀원들과 김이연, 아이나르, 한 베드로 신부가 테이블로 모였다.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화이트보드가 세워졌다. 보드마카를 꺼낸 이나연이 화이트보드에 ‘한상수’라고 이름을 적었다. “우선 한상수에게 접근한 용의자를 A로 지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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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괜찮은 겁니까, 목숨…” “저야 강력계 있다 보니 목숨줄 노려지는 건 익숙한 편이지만.” “아니, 그거 익숙해 지면 안 되는 거라고요.” 김수혁이 기겁을 하면서 윤지한을 말렸다. 그런 그들에게 무언가 던져졌다. 바로 받는 사람보단 다들 한 번씩은 바닥에 떨어트려 잠깐 동안 어수선해졌다. “개개인의 몸을 보호할 정도는 되는 보호 도구에요. 일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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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르가 선두의 늑대의 공격을 피하고 단검을 그었지만 늑대는 유연하게 회피했다. 그런 늑대에 단검을 던졌지만 다른 늑대가 단검을 어질리티 하듯 가볍게 낚아챘다. “하! 무기를 던지다니!” 남자는 아이나르를 비웃었다. 유일한 무기인 단도를 저렇게 던지다니,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곧 그 웃음은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깨갱!] 호기롭게 달려들었던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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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수사팀 소속 전산담당 이나연입니다.” 검찰을 방문한 이나연이 거수경례를 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직접 받으러 온 것이었다. 인사를 받은 안경을 쓴 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권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최세훈 검사님.” 악수를 한 뒤 권유한 자리에 앉자 최세훈도 맞은편에 앉았다. “XX회사에서 관리하는 한 상담소 사이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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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히 위를 재봉합을 해 슬라임 안에 넣은 뒤 모두 자리에 앉았다. 가라앉은 분위기 가운데 한아진의 훌쩍이는 소리만 울렸다. 김이연이 어디선가 빈 고이 접은 A4용지를 들고 왔다. 무엇을 하는 건지 눈치 챘는지 김율현이 종이컵에 물을 받아 김이연의 앞에 두자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용지에 불을 붙였다. “부추 잎의 이슬은 어찌 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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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 남자.” 어딘지 모를 공간. 진중한 남자의 목소리가 말문을 열었다. 그가 꺼낸 이야기 속 남자는 너무 대놓고 바깥쪽 세계에 경계선 너머의 세계의 부산물을 던져두고 있었다. 아무리 세계의 법칙을 어기는 이단 마법사지만 일반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드러나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 일반 마법사들과 같이 마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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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대 본청. 난 동양 전문이지 서양은 아니니까 라는 이유로 아이나르는 김이연 대신 수사팀 형사들과 함께 슬라임을 보러 방문을 했다. 원래 일반인 방문은 안 되는 곳 이지만 경찰청장의 명으로 특별증을 받았기에 번거로운 일은 생기지 않았다. “17살?” “네.” 특유의 친화력을 자랑하는 한아진 형사는 오늘 처음 본 아이나르에게 열심히 말을 걸었고 아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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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한 동네. 단독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동네로 승용차 하나가 들어섰다. 쭈욱 안으로 들어가던 승용차가 멈춰 선 곳은 정원까지 있는 3층 단독주택이었다. 딱 봐도 넓은 평수를 자랑하고 있는 단독주택의 모습에 차에서 내린 한 신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고 그와 반대로 아이나르는 익숙한 듯 별 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저기, 이 집 주인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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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마라.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인간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인간이란 원래 궁지에 몰리면 숨어있던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고, 그리고 그건 너를 죽일 수도 있다. 그런 자들이 바로 사냥꾼들이고 그런 세계가 바로 우리 세계, 경계선 너머의 세계다. - 어느 한 마법사가 제자에게. - 과거, 세계에는 마법이 있었다. 인간들은 마법을 편리하게 여겼지만 사용할 수 ...